핀테크의 급격한 성장: 새로운 투자의 기회

금융과 테크, 두 이종 산업 간의 조화는 이미 핀테크라는 이름으로 일상생활에 침투했다. 최근 주식 시장에서의 우려와 달리 핀테크는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재차 영향력을 확대 중이다. 주가와 영향의 괴리는 핀테크 투자에 새로운 기회로 작용한다. 핀테크가 견인하는 금융혁명에 다시 관심을 가져볼 시점이다.

 

핀테크와 인공지능(AI)의 융합은 금융시장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변화는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 그간 핀테크 투자의 발목을 잡았던 가격 부담은 최근 가격조정을 거치며 상당 부분 해소됐다. 기술 진화와 매력적 가격, 핀테크 투자에 다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금융(Finance)과 기술(Tech)의 융합

핀테크는 금융과 기술의 합성어로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한 금융 서비스를 통칭한다. 근래에는 금융보다 테크가 강조되면서 테크핀으로 불리기도 한다. IT는 더 이상 금융서비스 제공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금융 혁신을 이끄는 주체로 변모했다.

 

핀테크는 기존 금융권을 대체할 혁신적 서비스의 등장을 촉진시켰다. 소비자 수요에 맞춰진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압도적 파급력을 시현했고 이는 금융시장 전반의 구조 변화로 이어졌다. 페이팔의 시가총액은 골드만삭스의 1.7배에 달하며 카카오뱅크는 4대 금융지주사를 제치고 최대 금융주가 되었다. 핀테크의 금융 시장 침범은 현재 진행형이다. 2022년 전통 금융에서 핀테크로 이동하는 자금이 4.7조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AI 혁신은 핀테크로부터 시작

핀테크 기술 중 가장 부각되는 것은 AI다. 반대로 AI혁신이 가장 먼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는 산업은 금융이다. 여타 산업 대비 높은 사업성을 갖기 때문이다. AI 기술 향상은 핀테크 산업의 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다.

 

업무 목적의 AI는 사람보다도 높은 신뢰도를 자랑한다. 자연스레 핀테크는 유저 행동 분석, 금융 사기 탐지 등 다방면에서 AI를 활용 중이다. 요즘 주목받는 로봇 어드바이저, 질의를 담당하는 챗봇, 안전을 책임지는 보안까지 AI는 핀테크 생 태계 전반에 녹아있다.

 

AI의 발전이 지속되면서 핀테크 서비스의 고도화 및 활용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Tribe Payments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80개 핀테크 기업 중 67%가 향후 5년간 핀테크 산업에 가장 영향을 많이 미칠 기술로 AI를 선택했다.

 

매력적 진입 가격 형성, 종목 선별 필요

4분기 핀테크 종목들의 거친 가격조정이 진행됐다. 대표 핀테크 ETF인 FINX는 10월 고점 대비 최대 22% 가량 급락했다. 동기간 S&P 500 지수는 오히려 1% 상승했다. 암호화폐의 금융시장 대체 가능성을 필두로 다양한 악재가 겹쳤다. 최근의 가격 하락을 감안하면 신규 진입을 고려해 볼 시점이다.

 

산업 전반에 갖는 의구심은 여전하다. 그러나 이번 조정으로 매력적인 진입 가격이 형성된 점도 분명하다. 글로벌 핀테크 시장은 2020년부터 2026년까지 연평균 26.9%의 성장이 기대된다. 여전히 높은 성장성이 기대되는 시장이다. 주가 반등을 노릴 수 있는 핀테크 업체 선별이 더욱 중요해졌다.

 

핀테크 산업 내 AI 기술 활용이 뛰어난 업체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페이팔(PYPL.US)과 업스타트(UPST.US)의 선전이 기대된다.

 

핀테크 관련 ETF 주가 추이

글로벌 핀테크 시장 내 AI 규모

 

페이팔(PYPL.US) – 글로벌 핀테크 대표주자

글로벌 최대 디지털 및 모바일 결제 처리 사업자다. 우리나라에서 자주 사용되는 삼성페이, 카카오페이와 같은 간편결제 서비스의 원조다. 과거 결제 과정에서 신용카드, 계좌 정보 등 민감한 정보가 필요 없는 점을 내세워 온라인 결제 시장을 선점했다. 적극적인 M&A로 시장 지위를 지속적으로 강화했다. 2021년 9월 기준 중국 제외 글로벌 디지털 결제 처리 시장 점유율은 50%에 달한다.

 

핀테크 대표 업체답게 전방위적으로 AI를 활용하고 있다. 매일 AI를 통해 20 테라바이트 이상의 로그 데이터를 분석하고 분기별로 50억 건에 달하는 거래를 처리한다. 특히 보안 부문에서의 AI 활용이 돋보인다.

 

금융 사기 횟수와 규모가 나날이 커지면서 보안의 중요성도 확대되고 있다. 선견지명을 갖고 이미 2015년에 결제 사기 분석 및 예방을 위해 딥러닝 기술을 도입했다. 당시 사기율(매출 대비 사기 피해 비율)을 0.32%로 낮췄고 이는 경쟁사 평균 1.32%를 크게 하회했다.

 

핀테크를 대표하는 동사의 성장력은 내년에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2022년 FINX ETF 종목들의 합산 매출 성장률은 2021년 호황으로 일시적 둔화가 우려된다. 성장 속도를 유지할 수 있는 희소한 업체에 대한 프리미엄이 필요하다. 동사는 이베이 계약 종료 여파가 완화되면서 2022년에도 올해 수준의 외형 확장세(+18%)가 이어질 전망이다.

 

페이팔 매출 전망

 

업스타트(UPST.US) – 차세대 대출 플랫폼

구글 출신 엔지니어가 창업한 AI 대출 플랫폼이다. AI를 활용해 대출에 필요한 모든 과정을 자동화했다. 대출에 필요한 수많은 서류와 긴 소요 시간을 절약한다. 또한 고객은 낮은 금리, 은행은 진화된 위험관리를 할 수 있다. 3분기 계약 건수는 전년대비 348% 급증했다.

 

직접적으로 금융거래에 침투하기보다 은행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고객에게 대출 서비스를 이어주고 수수료 수익을 얻는다. 중개 과정에서 AI를 통해 고객의 신용도를 평가해 모두에게 우호적인 대출 조건을 제시한다. 전통 대출 시스템이 8~15개의 변수를 두고 평가한다면, 동사의 AI는 1,700만 건의 상환 사례를 기반으로 1,600개의 변수를 고려해 더욱 정확한 평가가 가능하다.

 

고객은 간편한 프로세스를 통해 낮은 이자율과 높은 승인율을 제공받을 수 있다. 은행 입장에서는 안정적인(낮은 손실률) 대출 수익이 늘어난다. 덕분에 파트너사는 2020년 3분기 10개사에서 1년 만에 31개사로 확대됐다.

 

현재 주가는 2022년 기준 P/E 60배로 가격 부담이 존재한다. 그러나 2021년 예상 매출이 3배 이상 확대되는 성장 초기 단계임을 감안해야 하며 순이익률은 23%로 이미 안정적인 수익구조가 완성됐다. 3월 자동차 대출 사업을 시작으로 주택담보대출, 학자금 대출 시장으로 사업 확장을 계획 중이다. 고성장과 안정적 수익성을 모두 구축한 업체다.

 

업스타트 계약 건수 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