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재생에너지, 단기적으로 태양광이 더 매력적인 이유

경제

by Issue Focus 2022. 8. 2. 12:55

본문

반응형

때이른 폭염에 전력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유럽과 미국의 평균 기온이 40도 이상으로 역대 최악의 폭염에 시달리는 중이다. 그런데 전력이 부족하다. 화석연료 공급이 충분하지 않은 와중에 재생에너지 투자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대규모 블랙아웃이 발생하면 주택용 태양광과 배터리 ESS에 대한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유일한 단기 해결책에 주목하자.

 

글로벌 5월 평균 기온(1880~2022년)
글로벌 5월 평균 기온(1880~2022년)

 

기후 피난민이 생기고 있다. 프랑스 와인 산지인 보르도 인근 폭염에 따른 화재로 주민 1만4천명이 피난길에 올랐다. 지구촌 전역이 들끓고 있는데 이는 이상기후로 여름철 폭염이 평년대비 빠르게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구 기온은 산업화 이전(1880~1900년)대비 1.1도가 올랐으며, 2021년은 역대 6번째로 더운 연도였으며, 모든달이 평균 기온을 상회했다. 스페인은 최근 45도를 기록해 산불 진압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해당 폭염은 북상해 프랑스를 데우고 있다. 프랑스는 전력 생산의 70% 가량을 원전에 의존해 폭염에 대한 우려가 크다. 강물 수온이 높아지면 원전 냉각수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2022년 5월 글로벌 평균 기온은 역대 9번째로 높았다. 지구 표면의 약 7%가 역대 최대 기온을 기록했으며 이상 기후로 인한 피해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유럽은 폭염으로 인한 전력시장 불안정성에 대응 하는 가운데 러시아 전쟁으로 에너지 안보까지 위협받고 있다. 2030년까지 러시아 천연가스 사용 중단을 기반으로 한 RePower EU 정책에서 재생 에너지 확대 목표를 제시했지만 당장의 전력 시장 안정성을 확보하기 힘들다. 유럽의 태양광과 풍력 발전소 캐파는 각각 206GW, 219GW이다. 러시아 가스를 대체하기 위해 2030년까지 각각 600GW, 480GW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유럽의 2022년 태양광 수요 전망치는 29GW에서 45GW로, 풍력은 19GW에서 21GW로 상향됐다. 프랑스는 1MW 이하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에 대해 환경평가를 간소화하며 설치를 서두르고 있지만 다가오는 겨울이 걱정이다. 러시아 전쟁이 장기화되는 와중에 러시아는 유럽으로 향하는 가스 파이프라인을 가지고 유럽을 위협하고 있다.

 

유럽 발전원별 비중
유럽 발전원별 비중

 

폭염으로 지구촌 블랙아웃 우려

폭염으로 인한 전력 공급 피해는 유럽의 원자력 뿐만 아니라 미국의 수력발전도 위협하고 있다. 글로벌 발전원 중 수력과 원전 비중은 각각 17%, 10%로 수력이 더 중요한 에너지 원이다. 하지만 미국 서부의 농업용수와 발전을 담당하는 미드 호의 수위는 역대 최저 수준이다. 미국 해양대기청은 8월까지 중서부 중심으로 평균 이상의 기온과 가뭄을 전망했다. EIA는 지속되는 가뭄으로 수력발전량이 전년과 유사할 것으로 예상한다. 전력 수급이 불안정한데 여름철 화석연료 의존도는 높아져 전력 가격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 이미 지난 15일 오하이오주에서 전력 수요가 예비 전력량을 초과할 것으로 우려돼 전력 공급을 차단했고, 18만 가구에 전력 공급이 일시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텍사스주의 전력을 책임지는 전기 신뢰성 위원회(ERCOT)는 텍사스 주민과 기업에게 전력 사용을 줄일 것을 요청했 다. 텍사스에 40도가 넘는 폭염이 덮치며 에너지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뭄으로 미국 미드 호 수위 급감
가뭄으로 미국 미드 호 수위 급감

 

전력수급 불균형은 전력 가격 변동성을 확대시킨다. 영국은 전력 수급 불균형으로 전력 가격의 최대/최소 스프레드가 평균 50파운드에서 5배 급등한 200~300파운드로 확대됐다. 문제는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높아질수록 전력시장이 불안정해진다는 것이다. 태양광과 풍력 발전은 자연 환경에 의존해 발전하기 때문에 이상기후로 발전량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은 호주가 우리의 미래를 보여주고 있다. 호주의 특정 주는 재생에너지 비중이 40% 이상으로 높지만 전력시장 안정화를 위한 배터리 ESS와 수소 투자가 부족하다. 따라서 수급 불균형 발생 시 호주의 최대, 최소 전력 가격 차이가 100배까 지 벌어지기도 한다.

 

영국 전력가격 Max/Min 스프레드 5배 급등
영국 전력가격 Max/Min 스프레드 5배 급등

 

주택용 태양광이 유일한 단기 해결책

루프탑 태양광은 정부와 민간 모두에게 가장 현실적인 단기 대응책이다. 루프탑과 같은 소규모 태양광 발전소 설치 기간은 3~6개월이면 완료되는 반면 풍력 발전소는 모두 대형 프로젝트로 3~4년은 필요하다. 설치기간이 짧아 정책 자금이 집행됐을 때 즉각적으로 시장이 반응한다. 또한 태양광은 대형발전소 뿐만 아니라 주택 및 상업용 건물 위에도 설치 가능하다. 즉 정부주도의 대형 프로젝트가 아니라 수요자들이 자발적으로 에너지 독립을 이루기 위한 투자가 이뤄진다.

 

주택용 태양광 업체들은 역대급 수요에 웃음 짓고 있다. 1분기 실적발표회에서는 기업들의 흥분감을 엿볼수 있었다. 그들도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수요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업체는 수요가 특정 임계점을 넘어 폭발하고 있다 표현했다. 기업들의 실적에도 온기가 전해지고 있다. 미국 주택용 태양광 설치 업체인 Sunrun (RUN.US)은 1분기 신규수주량이 설치량을 웃돌았다. 2022년 설치 전망치를 기존 +20%에서 +25%로 상향하는 와중에 원가 상승분을 판가에 전가 중이다. 소비자들은 높은 비용을 지불하더 라도 주택용 태양광을 설치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유럽에 주택용 태양광 인버터 판매 기업인 Enphase Energy (ENPH.US)의 2분기 유럽향 매 출액은 +40% 증가할 전망이며 컨센서스보다 높은 매출액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Sunrun 1Q22 설치량 vs. 신규수주
Sunrun 1Q22 설치량 vs. 신규수주

 

1분기 실적발표에 앞서 미국 태양광 기업들의 주가는 동남아 태양광 모듈 수입규제 이슈로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수요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공급마저 우려스러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Sunrun은 100일 치의 모듈을 기확보해 리스크 관리능력을 보여줬으며, 연간 설치량 가이던스를 상향하며 당초 예상보다 견조한 수요를 확인시켜 줬다. 자국 태양광 산업의 성장성을 우려한 바이든 행정부 수입규제도 유예가 결정돼 우려했던 리스크는 모두 해소됐다. 미국은 역대급 폭염에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아직 블랙아웃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텍사스주는 전력 사용을 자제하라 당부하고 있다. 블랙아웃이 발생하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주식은 주택용 태양광 업체와 배터리 ESS 업체다. 주택용 태양광 시장의 견조 한 수요하에 동사는 시장 1위의 브랜드력을 활용해 시장 장악력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Sunrun 주가 vs. S&P500 지수
Sunrun 주가 vs. S&P500 지수

 

블랙아웃에 웃고 있는 ESS 업체

폭염으로 인한 블랙아웃 발생 시 전력 가격 변동성 확대도 동반될 것이다. 앞서 예시를 든 호주 는 일간 전력 가격의 최대, 최소 차이가 100배까지 확대됐다. Gresham House Energy(GRID.LN)는 배터리 ESS 사이트를 운영하는 업체로 전력 가격 변동성 확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Gresham 주가 vs. S&P500 지수
Gresham 주가 vs. S&P500 지수

 

Gresham House Energy는 영국에서 배터리 ESS 사이트를 운영하는 펀드로 프로젝트 개발, 인수, 운영을 담당한다. 운영 중인 발전소(AUM)은 2019년 174MW, 2021년 425MW로 증가했다. 2022년 가동 예정인 프로젝트와 파이프라인까지 고려하면 총 1,597 MW이다. 영국 배터리 ESS 시장 M/S 30%가량으로 2020년부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Gresham 실적 추이
Gresham 실적 추이

 

ESS 사이트는 전력 가격이 저렴할 때 저장했다 비쌀 때 판매해 수익을 극대화한다. Gresham의 전력 판매와 자산가치 상승에 따른 2021년 EPS는 20.59파운드(+164.3% YoY)로 성장했다. 동기간 AUM이 35% 증가한 것에 비하면 놀라운 수익성 개선이다.

 

NAV 대비 주가 프리미엄
NAV 대비 주가 프리미엄

 

그레샴에 대한 투자 성과는 배당 수익과 자산가치(NAV) 상승에 따라 결정된다. 2021년 말 기준 주당 NAV는 116.5펜스로 배당수익률 5.4%, NAV 상승률 13.5%를 기록했다. 주당 NAV는 상승률은 +13%이지만 거래소에서 그레샴은 130.5펜스로 프리미엄에 거래돼 주가 수익률은 +16%를 기록했다. Gresham의 2분기 주당 NAV 가이던스는 140~145펜스이며 현재 시장에서 155 펜스 내외에 거래되고 있다. 유럽의 폭염은 이제 시작이다. 겨울철 난방수요까지 고려하면 그레샴의 하반기 실적도 견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