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데이터 산업의 성장에 따라 데이터 산업의 필수 인프라인 데이터센터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국내 상업용 데이터센터의 규모는 MW 기준으로 2000~2020년 기간 연평균 13%의 속도로 상승했다. 특히 2014~2020년 기간의 성장률은 15%로 2000~2014년 대비 성장 속도가 가팔라지는 추세다.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은 주로 인터넷 망을 보유한 통신사업자(KT,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중심으로 비 통신사업자(LG CNS, 삼성 SDS 등)들이 경쟁하는 구도였다.
국내 데이터센터 용량은 2020~2025년 연평균 17~23%의 성장률로 성장 속도는 더 가속화될 전망이다. 수도권 중심의 증설이 이루어지는 가운데, 부지 확보 등 의 곤란으로 데이터센터 공급지역도 점차 수도권 외곽으로 확대되고 있다. 다만, 데이터센터 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한 글로벌 사업자, 건설사, 금융투자자 등 다수의 신규 사업자가 시장에 진입하였거나, 진입 예정으로, 기존 통신사 중심의 경쟁구도는 변화가 불가피하다.
신규 사업자의 진입으로 사업자 간 경쟁 격화뿐 아니라, 대규모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로 인해 2023~2024년에는 현재의 공급자 우위 시장이 수요자 우위 시장으로 바뀔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 경쟁환경의 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데이터센터 자산의 차별화를 위해 연결성을 강조한 캐리어 호텔 모델의 도입은 전반적 트렌드다. 데이터센터 투자 시 자산의 입지와 이를 활용한 연결성 확보 전략, 운영사 선정과 운영전략 등 데이터센터 차별화 요소에 관심을 기울이고 면밀한 검토를 진행해야 할 시점이다.
과거 한국 기업들은 서버를 운용하는 별도의 서버실이 있어, IT 담당자들은 이를 통해 회사 IT 인프라를 관리했다. 서버실에는 별도의 공조장치가 필요했는데, 혹여 여름에 공조장치가 고장이라도 나게 되면 서버실 온도 조절을 위해 문을 열어놓고 선풍기를 틀어놓는 것도 IT 담당자들의 업무 중 하나였다.
기업 업무의 전산화가 확대되면서 서버실 역시 점점 확장되어 기업 IT센터로 거듭났으며, 비싼 임대료를 지불하는 도심 사옥에 IT센터를 운영하기보다는 별도의 IDC에 서버를 이전하고 기업과 전용망을 설치하는 구조도 일반화됐다. 또한 5G 등 네트워크 속도의 향상, 클라우드 서비스의 범용화에 따라 기존의 서버 운영에서 벗어나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기업들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 많은 기업에서는 “Digital Transformation”이 화두로 등장하며 업무의 IT화가 가속화되고 IT 인프라의 수요는 계속 증가 중이다.
한편으로는 우리 생활에서도 비대면 경제의 성장에 따라 데이터를 저장과 관리에 필요한 IT 인프라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재택근무로 인한 화상회의, 배달 플랫폼 성장, 넷플릭스 등 Contents Provider의 성장 등은 데이터센터 시장 성장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 해외 Contents Provider들은 과거에는 해외 서버에서 데이터를 전송하였으나, 국내 망 사용료 이슈, 고객 경험 개선 등을 위해 한국에 Cache 서버를 두는 것이 최근 추세다.
데이터를 이용한 새로운 Business Model도 창출되고 있다. 전력사업의 경우 태양광 발전소는 과거 발전량을 계량하고 이에 대한 전기요금과 재생에너지 인증서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수익의 전부였다. 그러나 이제 다수의 재생에너지 사업자들은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 제도를 통해 다음날의 발전량을 예측하여 입찰하고 예측 정확도에 따라 추가 정산금을 받는데, 이는 전국 태양광 발전소들의 시간 단위와 분단위 데이터들을 축적하고 이를 기반으로 예측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이터 기반 사업자들에 의해 이루어진다. 전기차 충전소의 경우에도 미국의 전기차 충전 사업자들은 고객의 충전패턴 등을 데이터화하여 이를 마케팅 업체 등을 통해 Monetize하고 있다. 이러한 데이터 기반 사업모델은 데이터의 활용을 염두에 두고 체계적으로 축적한 데이터가 있을 때 가능하며,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IT 인프라스트럭처는 필수적이다.
IT 인프라스트럭처의 수요 급증에 따라 글로벌 데이터센터 사업자들은 높은 Valuation을 받는다. Equinix, Digital Realty, CyrusOne 등 해외 데이터센터 사업자들의 EV/EBITDA는 25~30배 수준에 달한다. 국내에서는 통신사업자를 중심 데이터센터 시장이 형성되었으나, 데이터센터의 높은 성장성에 주목한 IT사업자, 건설사, 금융투자자 등이 신사업 대상과 신규 투자처로서 데이터센터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