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경제는 생산의 확대, 자본 축적의 증대, 시장의 확대와 더불어 계속 발전되어 왔다. 이 발전은 국민경제에 있어서도 결코 평탄한 것이 아니었다. 생산이 증대되고 각 기업이 충분한 이윤을 거두고 있을 무렵 물가 상승과 함께 실업자가 늘어나는 경제공황이 비교적 일찍부터 나타났다.
공황 초기에는 이 현상이 왜 나타나는 것인지 잘 이해할 수가 없었고, 그저 경제 발전의 과정에서 일어나는 우발적인 현상으로만 생각했었다. 그러다 학자들은 이 같은 공황이 주기적으로 도래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자본주의 경제의 발달과 함께 공황만 따로 발생하는 게 아니라 경기의 상승과 하강, 생산의 확장 내지 축소와 연관되어 파동을 그리면서 끊임없이 반복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와 같은 경기 파동을 경기순환 또는 산업적 변동이라고 한다.
경기순환은 경기 파동의 규칙성을 분석하는 데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몇 개의 국면으로 나눠서 고찰되었다. 일반적으로 4국면설이 널리 이용되고 있는데 확장국면을 회복과 호황, 수축국면을 후퇴와 불황으로 구분해 경기순환의 4국면이라고 부른다.
4국면 중에서도 경기 회복은 저점에서 회복을 하고 있는 상태를 말하고 호황은 말 그대로 경기가 한창 좋을 때를 일컫는다. 경기 후퇴는 고점에서 경기가 위축되기 시작해서 성장 추세선까지 하강하는 국면을 말하고, 불황은 성장 추세선 이하로 경기가 계속 하강하는 상태를 말한다.
불황기에 낮아진 금리가 기업 활동을 자극해 화폐 자본에 대한 수요를 증대시키므로 처음으로 금융시장에서 회복의 징조가 나타난다. 비교적 완만하게나마 생산은 점차 증가하고 실업자 수도 점차 감소하면서 소득도 늘어나게 된다.
기업은 활기를 찾고 또다시 고정설비에 대한 투자활동을 개시함으로써 신용이 확장되고 금리, 이윤, 물가 등이 차츰 상승하면서 호황에 접어든다. 이 국면에 접어들면 경제 정세에 민감한 주식시장은 비교적 일찍 움직이기 시작하므로 주가가 급속히 상승하게 된다.
경기 회복 국면을 지나면 호황국면에 접어드는데, 이 국면은 모든 부문에서의 경제 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상태를 보인다.
생산과 고용은 최대로 확대되고, 물가는 최고로 상승하며, 소득도 최대가 된다. 투자는 활발하고 자본설비의 이용 또한 최고가 된다. 소비지출도 계속 증가한다. 금리는 급격히 올라가며 주가는 계속 상승세를 유지하지만 말기에는 하락한다. 재고와 실업률도 감소한다.
호황이 정점에 달하면 자금 수요는 지나치게 증가하는 지경에 이르게 되고 이에 따라 이자율이 폭등한다. 자금 수요가 지나치게 늘어나는 데 반해 대부자금이 부족해져서 시장에는 자금 결핍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자율이 급격히 오르면서 주식시장에서는 주식 가격이 하락하고 이에 따라 주식 발행에 의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투자 활동은 위축되기 시작하는데, 이러한 국면을 경기 후퇴국면이라고 한다. 이 국면에 이르면 경제활동이 전면적으로 위축되기 시작한다. 즉 생산 축소, 물가 하락, 소득 감소로 인해 노동력의 실업과 자본설비의 유휴 증대가 초래된다. 독일의 경제학자 카를 마르크스는 이 같은 경기 후퇴를 주기적 공황 이전 단계인 호황국면의 중도에서 일어나는 경기의 좌절이라고 보고 '중간 공황'이라고 했다.
호황에서 후퇴국면으로 급격히 전환이 이뤄지면 일반적으로 지급 불능이 일어나고, 다수의 기업들이 파산할 수 있다. 이렇게 경제활동이 둔화되는 것이 현저해지면 이를 특별히 공황이라고 한다. 공황에는 자연적, 정치적인 대변동으로 인해 일어나는 것도 있지만, 참된 의미의 공황은 경기후퇴의 결과로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경기 후퇴나 공황 뒤에는 불황이 따른다. 이때는 생산의 감소가 일어나며 실업자의 수가 증가하면서 자연히 소득 수준도 낮아진다. 더불어 이자와 임금도 낮다.
사업 활동은 위축되고 경쟁력이 없는 기업은 도산한다. 이 여파로 자본재의 생산은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각국의 정부와 중앙은행은 금리인하, 양적완화 등을 통해 경기를 호전시키기 위한 정책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