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순환은 주기의 길고 짧음에 따라 단기, 중기, 장기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단기는 약 3년 반을 주기로 하는 것으로, 이 특징을 발견한 조셉 키친의 이름을 붙여 '키친의 파동'이라고 한다. 중기는 약 10년 주기의 것으로, 발견자인 클레망 주글러의 이름을 붙여 '주글러의 파동'이라고 부르며 경기변동 이론의 근간을 이룬다. 장기는 약 50년을 1주기로 하는 것으로, 러시아의 경제학자 니콜라이 콘드라티예프의 이름을 붙여 '콘드라티예프의 파동'이라고 한다.
정리하면 장기 파동으로 평균 45~65년인 콘드라티예프의 파동, 평균 20년인 쿠즈네츠의 파동, 평균 17년인 건축순환이 있고 중기 파동으로 평균 10년 정도인 주글러 파동이 있으며 단기 파동으로 평균 3년 반인 키친 파동이 있다.
자본주의 경제의 변동은 번영, 호황과 침체, 불황이라는 반복적인 형태를 취하고 있다. 니콜라이 콘드라티예프가 이론적, 통계적으로 분석한 장기 파동은 '콘드라티예프의 파동'으로 불리게 됐다.
콘드라티예프는 1780년에서 1920년까지 9개년씩의 이동평균으로 추세를 구하고 물가, 이자율, 생산량 등에서 실마리를 찾아 평균 45~65년을 주기로 하는 장기 파동을 발견했다. 제1의 파동은 1780년대 말에서 1850년 초까지, 제2의 파동은 1850년대 초에서 1890년대까지, 제3의 파동은 1890년대 초에서 1920년대까지로 분석했다.
장기 파동에 대한 지금까지의 이론은 대게 세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스피토프, 빅셀, 슘페터 등이 밝혀낸 '신투자 동인설'이 그것이다. 즉 기술의 진보, 기업의 신기술, 신자원의 개발과 신영토 개발에 따른 신투자의 증대가 장기 파동의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제1의 파동은 1780년대 산업혁명의 시기, 제2의 파동은 1850년대 철도 부설의 시기, 제3의 파동은 1890년대 전력 보급과 기술 혁신의 시기에 해당한다. 경기순환의 본질을 기업의 기술 혁신에서 구하고 있는 이 학설은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
일찍이 경제학자나 경영자들은 자본주의 경제가 출발점에서부터 현저한 활황이나 공황에 휘말리면서 변동해간다는 것을 인정했다. 이것을 경기순환의 규칙적인 파동으로서 통계적인 분석을 통해 실증하고 이론적으로 설명한 것이 클레망 주글러이다.
주글러는 은행 대출의 숫자, 이자율과 물가에 대한 통계자료에서 평균 9~10년을 주기로 하는 파동을 발견했다. 이것을 주글러의 파동이라고 이름 붙이고, 주순환으로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표준이 되고 있다.
조셉 키친은 1822년 영국과 미국의 어음교환소, 도매물가와 이자율의 변동을 통해 주글러와 콘드라티예프의 파동 이외에도 40개월(약 3년 반)을 주기로 하는 단기 파동이 있다는 것을 1890년에 증명했다. 같은 해에 크럼도 40개월의 단기 파동을 발견했으나 키친의 분석이 더 우수하다고 해서 이 40개월 순환의 단기 파동을 '키친 파동'이라고 부르게 됐다. 10년을 주기로 하는 주글러 파동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경제 변동은 지금까지 콘드라티예프의 파동(장기 파동, 평균 45~65년), 주글러의 파동(중기 파동, 평균 약 10년), 키친의 파동(단기 파동, 평균 약 3년 반)이 지배적이었다. 이 밖에도 한센은 평균 17년을 주기로 하는 건축순환을 주장했다.
미국의 경제학자 사이먼 쿠즈네츠는 실질국민소득 5개년 평균치를 열거하고 여기에서 계산된 10년간의 성장률을 중심으로 약 20년을 주기로 하는 성장률이 순환하는 것을 발견했다. 이를 '쿠즈네츠 파동'이라고 한다.
학자의 이름이나 학설을 외우기보다 지금 우리 경제가 어떤 국면에 접어들었는지를 가늠해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장기적으로 호황인지 불황인지, 단기적으로 호황인지 불황인지를 생각해보면서 앞으로 시장이 어떻게 바뀔지를 예측할 수 있다면 남들보다 한 발 앞서 성공적인 재테크의 길로 들어서는 것이다. 작은 부자는 임기응변으로 돈을 벌어들이지만 큰 부자는 멀리 내다보며 미래를 준비한다.
또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러한 파동은 장기든 단기든 항상 존재하며 쉬지 않고 반복한다는 사실이다. 파동은 인간의 내면에 존재하는 탐욕과 공포 때문에 만들어진다. 인간의 탐욕은 파동의 고점을 만들고, 공포는 파동의 저점을 만든다. 파동이 유선형인 것은 여러 사람이 집단적으로 이뤄낸 탐욕과 공포가 합쳐졌기 때문이다.
아래는 우리나라 부동산의 변동 추이가 정책 변화에 따라 어떻게 나타났는지를 연구한 논문의 일부다. 이 글을 보면 우리나라 부동산도 예외 없이 파동으로 이뤄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시장에서 부동산 가격의 상승세가 지속되면 정부는 가격 하락을 유도하는 안정책을 인위적으로 사용한다. 이러한 정책의 효과로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면 건설 경기가 침체된다는 우려가 나온다. 가격 하락 폭이 급격하고 클 경우 자산가치의 하락을 염려하기도 한다. 또 소위 '거품'의 급격한 붕괴로 인한 경기 하강을 우려해 연착륙을 시도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런 우려가 팽배하면 가격 안정책은 변질되고 더 이상 지속되지 못한다.
정부는 부동산 가격의 하락 정책을 접고 다시 침체된 건설 경기의 부양을 위해 그동안 실시된 규제를 풀기 시작한다. 규제를 완하하면 건설 경기는 되살아날 뿐 아니라, 부동산 가격도 다시 상승하게 된다. 그러면 정부는 하락 대책으로 되돌아간다. 이렇게 정책의 강약을 반복해온 것이 우리나라 부동산 정책의 역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