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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살인범은 왜 연쇄살인범이 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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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ssue Focus 2019. 10. 14.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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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년 동안 베일에 싸여있던 화성 연쇄살인 사건을 저지른 범죄자가 이춘재로 드러났습니다. 평범한 사람들은 닭도 한 마리 잡을 수 없는 경우가 대다수인데, 생각만 해도 끔찍한 살인을 이런 자들은 어떻게 저지르는 것일까요? 악마같은 연쇄살인범은 어떻게 탄생하는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이춘재
연쇄살인마 이춘재

 

선천적 요인

최근 DNA 구조를 분석하고 활용하는 유전자학과 뇌구조와 기능을 연구하는 정신의학, 신경 전달 물질과 체계를 연의하는 신경학 등의 발달로, 연쇄살인범 등 특히 폭력적인 범죄자는 일반인과 다르다는 결과들이 자주 보고되고 있습니다. 뇌구조와 기능, 특정 신경 전달 물질 생성 체계, 혹은 성호르몬 분비량 등이 다르다는 것인데, 가장 중요한 이유는 임신 중 산모의 음주나 흡연, 약물 중독, 혹은 지나친 스트레스 등이 꼽히고 있습니다. 최근 연구자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보이는 것은 세로토닌(serotonin)이라는 뇌신경 전달 물질입니다. 분노 감정을 억눌러 정서적 안정감을 가져오는 역할을 하는 세로토닌이 보통 사람보다 덜 생성되는 사람들을 조사해보니 동일한 유전자에게서 이상이 발견된 것입니다. 실제로 네덜란드에서는, 3대가 지나치게 폭력적인 집안이 있어 조사해보았더니 할아버지, 아버지, 손자 모두에게서 세로토닌 생성 관련 유전자가 손상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또한 미국 법조계에서는 살인범들의 변호인이 세로토닌 수치가 일반인보다 낮다는 측정 결과를 제시해 감형을 받는 예가 여럿 있을 만큼 증거로 인정받고 있기도 합니다.

 

어린 시절의 학대 등 충격적 경험

어린 시절의 학대와 충격적 경험은 여러 형태로 악영향을 미칩니다. 우선 뇌기능 자체가 문제를 일으키는데, 학대받은 아동과 그렇지 않은 아동의 뇌를 단층 촬영한 결과, 학대받은 아이들은 대뇌피질 전두엽 부위, 또는 두정엽 부위가 지나치게 작거나 활동이 저하되었다는 연구 결과들이 보고되었습니다. 이러한 뇌기능 손상으로 인해 학대받고 자란 아이들은 감정이나 충돌 조절, 정서, 학습 능력 발달 등에 문제를 일으키고, 이것은 다시 대인 관계 문제와 문제 해결 능력 부족으로 이어져 청소년기부터 다양한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회적 스트레스

실직 등 경제적 어려움, 이혼이나 구애의 실패, 범죄 행위로 인한 수감 생활 같은 사회적 제재 등 외부적 스트레스 요인이 발생하면 다양한 형태의 일탈 행위로 나아갈 가능성이 높은데, 그중 일부는 연쇄살인범이 됩니다. 심리적 성격적 문제를 안은 채 극심한 외부적 스트레스 요인에 시달리는 사람 중 다수는 자살, 정신 질환 등 내향적이고 자기 파괴적인 일탈로 나아가거나, 기물 파괴, 폭력 난동 등 과격하고 즉흥적인 외향성 일탈 행위로 나아가기도 합니다. 

 

촉발 요인

심각한 심리적 성격적 문제를 가진 사람들이 거듭되는 좌절과 실패, 거절 등 스트레스 환경에 노출된다고 해서 다 연쇄살인을 저지르지는 않습니다. 내면적 문제를 화약’, 스트레스 환경을 뇌관이라고 한다면 이 붙거나 방아쇠가 당겨져야 폭발하거나 발사되어 파괴를 하고 인명을 살상합니다. 유영철의 경우 교도소에 날아든 아내의 이혼 통고를 촉발 요인으로 볼 수 있고, 김대두의 경우 교도소 출소 직후에 만났던 사람들의 적대적인 눈길과 냉대가 촉발 요인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정두영의 경우는 돈을 벌기 위해 강도를 계획했다가 현장에서 마주치는 피해자에게서 도전이나 무시 등을 느낄 때 분노가 폭발해 무자비한 살인 폭력을 휘둘러 댔습니다. 연쇄살인 조직 지존파를 이끈 김기환은 당시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된 입시 부정 등 가진 자들의 부정부패가 촉발 요인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관련 기사 / 자료
- 연쇄살인범들의 일반적인 특징
연쇄살인범은 태어날 때부터 연쇄살인범으로 태어날까?(선천적 요인)
- 연쇄살인범들의 공통점: 어린 시절 학대와 충격적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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